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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현장

[알바현장 일기] 쿠팡에 가면… 워터는 왜 가장 힘든 자리일까

by oziwrap 2026. 5. 17.

쿠팡 풀필먼트 부천 2센터 출고현장에서 

나는 남자이기 때문에

쿠팡에서는 주로 ‘인다’ 업무로 배치되곤 했다.

 

인다란 쉽게 말하면

출고포장에 필요한 각종 부자재를 채워주는 역할이다.

 

쿠팡 안에는 정말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

워터, 리배치, 자키, 피딩, 과적, 부자재, 하차, 서퍼, 수직반송기, 오퍼스, 공토트, 레일맨…

 

처음 들어가면 무슨 군대 암호처럼 들린다.

그중 나는 워터, 리배치, 피딩, 공토트 업무를 경험해봤다.

다른 자리는 이미 오래 일한 고인물들이 자리 잡고 있어서 쉽게 들어가기 어렵다.

 

나는 워터를 좋아한다

신기하게도 나는 워터 업무를 좋아한다.

사실 워터는 현장에서도 꽤 힘든 일로 분류된다.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좋다.

힘든 자리일수록 관리자 간섭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쿠팡에서는 관리자를 어떻게 만나느냐도 하루 컨디션을 좌우한다.

“빨리하세요.”

“왜 이렇게 늦어요?”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

계속 옆에서 압박하는 관리자도 있다.

반대로 일만 제대로 돌아가면 크게 건드리지 않는 관리자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은근히 말한다.

“오늘 누구 걸리냐에 따라 하루 난이도가 달라진다.”

 

워터는 계속 채워 넣는 사람이다

워터로 배정되면 보통 한 개 라인을 담당한다.

라인은 A와 B로 나뉘고,
각 열마다 10명에서 12명 정도가 포장을 한다.

 

워터의 역할은 단순하다.

하지만 절대 쉽지는 않다.

 

-  아이스와 드라이를 채워주고,
 - 박스를 채워주고,
 - 오파스 필름과 뽁뽁이를 가져다주고,
 - 테이프와 송장을 채워주고,
 - 은박 1호와 4호까지 공급한다.

 - 계속 부족한 걸 채워 넣는 역할이다.

 

특히 얼음이 가장 힘들다.

포장하는 사람 한 명당 얼음을 기본 2개씩은 사용한다.

계산해보면 한 라인에 동시에 40개 넘는 얼음을 공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L카트에 얼음을 8~10개씩 싣고 이동한다.

그런데 얼음 무게가 만만치 않다.

하절기와 동절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18~22kg 정도 된다.

그걸 계속 옮긴다.

가져다 놓으면 끝일까?

많은 사람들이 워터를 보면 잠깐 서 있는 모습만 본다.

그래서 쉬운 줄 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

아까 산처럼 쌓아둔 부자재들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포장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뛰어간다.

얼음 채우고,
박스 채우고,
드라이 채우고,
은박 채우고.

계속 반복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반응도 다르다.

어떤 사람은 그냥 조용히 기다린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멀리서부터 소리친다.

“아이스 없어요!”
“빨리 좀 주세요!”

 

가끔 거의 반말처럼 들릴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속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나도 지금 엄청 바쁜데…”

ㅎㅎㅎ

쿠팡은 결국 사람으로 돌아간다

쿠팡 물류센터는 거대한 시스템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결국 사람이다.

누군가는 포장하고,
누군가는 얼음을 나르고,
누군가는 밤새 레일을 정리한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욕먹어가며 부족한 부자재를 계속 채운다.

오늘도 그렇게 쿠팡의 밤은 돌아간다.